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은 두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이다. 맨부커상은 영어로 씌어져 영국에서 출판된 책을 대상으로 1969년 시작된 문학상으로, 영연방국가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상이었다가 2013년부터 자격조건이 국적 불문으로 바뀌며 문호가 개방됐다. 아이리스 머독, 살만 루시디, 이언 매큐언, 마가렛 애트우드, 줄리언 반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강 작가가 수상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권에 집중된 맨부커상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 생긴 신생 문학상이다. 지난해까지는 격년 운영되며, 국적과 관계없이 영어로 썼거나 번역돼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의 작가에게 상을 수여했다. 단일 작품이 아닌 작품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 이스마엘 카다레(2005, 알바니아) 치누아 아체베(2007, 나이지리아) 앨리스 먼로(2009, 캐나다) 필립 로스(2011, 미국) 등 노벨문학상급 작가들이 상을 탔다.
하지만 올해부터 운영방식을 대폭 변경,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 단행본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자가 공동 수상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번역문학을 진작하기 위한 목적이다. 외국 소설의 번역과 출판을 장려하기 위해 주최측은 기금도 확대했다. 기존 문학상 운영기금은 3만7,500파운드였으나 올해부터 두 배 가까이 많은 6만2,000파운드로 늘렸다. 번역 진작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문학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번역자도 공동수상자로 격려한다. 최종 후보에 오른 6명의 작가와 번역자 모두에게 1,000파운드씩 상금을 주고, 수상 작가와 번역자에게는 각각 2만5,000파운드(4,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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