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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랜드마크 짓겠다면서 기본조차 안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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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랜드마크 짓겠다면서 기본조차 안된 신세계

입력
2016.05.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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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복합환승센터 완공 급하다고 방진막도 없이 공사 강행

올 연말 완공예정인 대구 최대의 랜드마크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가 공사장 먼지를 차단할 방진막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16-05-18(한국일보)
올 연말 완공예정인 대구 최대의 랜드마크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가 공사장 먼지를 차단할 방진막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16-05-18(한국일보)

신세계 측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대구 최대 랜드마크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나 공사장 분진을 차단하는 방진막조차 설치하지 않아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대구시와 관할 동구청, 환경당국도 하루 5만명 안팎의 유동인구가 밀집한 동대구역 일대가 공사장 분진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데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대기업에 약한 행정기관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18일 대구 동구 동부로 동대구역 남측에 부지 3만6,000㎡, 연면적 27만5,000㎡, 지상 9층, 지하 7층 규모로 건설 중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과 여객터미널, 문화ㆍ테마파크, 수족관 등이 들어설 이곳은 이미 철골기둥이 올라있고 건물 남쪽 부분에 외벽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건물의 서쪽 전면과 남ㆍ북쪽의 절반 이상은 아직 외벽이 설치되지 않아 자주색 철골기둥과 보 등 건물이 내부까지 들여다 보였다. 하지만 이 건물 어디에도 공사장 분진을 차단할 방진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진막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민 누구나 외부에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축 현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직판넬이나 가림막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58조4항에 따르면 이 건물은 공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방진막과 세륜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최근에는 대구에도 미세먼지주의보가 자주 발효되고 중국발 황사에 노출되는 등 대기오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신세계 측은 방진막도 없이 외부에서 훤히 보이도록 공사를 진행하는 배짱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 대구의 행정 및 환경기관들은 한 번 스쳐지나기만 해도 방진막 미설치 사실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 이를 고의로 묵인했다는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세계건설 측은 올초 외부 마감을 위한 유럽산 석재 공급이 2달여 동안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기한에 쫒기자 기존에 설치한 방진망을 떼버렸다고 시인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건물의 북동쪽 외벽부터 동, 남쪽 방향으로 외벽을 붙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기존에 설치했던 방진망을 떼냈다”며 “올 연말 완공을 위해 외벽과 내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방진망이 거추장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이 건물은 비계를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건축되고, 입체감 있게 돌출부분도 많기 때문에 타 공사현장에서 볼 수 있는 방진막을 치기는 힘들다”며 “건물 특성에 맞는 방진망을 설치한 후 공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출퇴근길 동대구역 인근을 지나가는 박모(34ㆍ회사원)씨는 “신세계가 대구에서 본격적으로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건물을 지으면서 건축의 기본인 방진막 설치를 무시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구시민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건축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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