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대 국회의원 사용설명서
알림

20대 국회의원 사용설명서

입력
2016.05.21 04:40
0 0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국민의 일꾼’을 자처하지만 정작 유권자는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분야 별 전문가를 추려봤다. 국회 안팎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들에게 누구나 쉽게 궁금한 것을 묻거나 꽉 막힌 문제 해결의 도움을 요청해 볼 수 있길 바라며 ‘20대 국회 사용설명서’를 공개한다. 정재호ㆍ전혼잎 기자ㆍ박진만 인턴기자

※새-새누리당, 민-더불어민주당, 국-국민의당, 정-정의당, 괄호 안 숫자는 선수

◆가계부채ㆍ부동산

가계 빚은 갈수록 늘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영리 시민단체 ‘주빌리은행’ 대표로 부실채권 소각 운동을 펼쳐 온 제윤경 당선자가 눈에 띈다. 서민정책 전문가로 현장 경험도 풍부해 서민 관련 경제 이슈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전재수 당선자, ‘누구나집 자기관리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이사를 지낸 회계사 출신의 유동수 당선자도 주목된다. 채이배 국민의당 당선자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이슈의 선봉에 선다.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현재 당내 공정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에선 국내 대표적 주택 전문가로 꼽혀온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부동산 문제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으로 이종구 의원은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재정 전문가로 가계부채 조정을 위한 세법 개선의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ㆍ청소년ㆍ노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표되는 영유아, 청소년, 노인 관련 교육과 복지 정책은 한 데 묶여 움직일 수밖에 없다. 시대 변화에 따른 ‘복지 리모델링’도 절실하다. 더민주에선 우선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복지정책전문가로 재선에 성공한 남인순 의원도 주목된다. 청소년 정책 분야에서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을 지낸 김선동 새누리당 당선자가,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를 계기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수학과 과학 교육에서는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 박경미 더민주 당선자(비례대표), 기초과학연구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지낸 오세정 국민의당 당선자(비례대표)가 전문성을 내세울 전망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영유아 보육ㆍ교육 분야에선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도자 국민의당 당선자(비례대표)가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ㆍ노동

국회입법조사처가 20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한 입법 과제로 선정한 분야 중 하나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문제다. 특히 최근 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대량해고 대책 마련이 큰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고용, 노동 전문가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새누리당에는 장석춘, 임이자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장 당선자는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통령 고용노동특별보좌관을 지냈다. 한국노총 여성부위원장을 지낸 임 당선자는 26년 동안 여성 노동 전문가로 활약했다. 더민주에서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이용득 당선자,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정재호 당선자, 한국노총 싱크탱크인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어기구 당선자가 일찍부터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출신으로 19대 마지막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영주 의원도 3선에 성공함에 따라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안전ㆍ치안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강력 범죄의 여파로 국민 생활 안전과 치안 분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가적 안전망 구축에 대해선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정종섭 새누리당 당선자의 역할이 기대된다. 반면 정부의 안이한 안전 정책에 대한 비판은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주민 더민주 당선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 당선자는 지난 13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위해 같은 당 20대 국회 당선자 70여명으로부터 동의 서명을 받고, 개원 즉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같은 당 표창원 당선자는 경찰 프로파일러 출신으로 치안 안전 확보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용인 어린이집 사고 원인 진단 및 어린이 안전 향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다.

◆국방ㆍ안보

새누리당은 별들의 집합소다.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성찬 의원, 국군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의원,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받은 윤종필 간호사관학교장,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당선자, 합동군사학교 교관(대령) 출신 이종명 당선자 등 다양한 현장 경험과 경륜을 앞세운 의원들이 많다. 이들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방 분야의 비중을 키우는 동시에 국방 예산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김종대 정의당 당선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군사잡지 편집장 등의 경력으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그는 방산비리를 비롯해 국방ㆍ안보 모든 이슈에서 공격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야당 당선자 중 유일한 장성 출신인 김중로 국민의당 당선자가 친정인 군을 향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의료ㆍ보건

20대 국회에는 보건 의료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의 진출이 19대 국회보다 주춤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대한의사협회장 출신으로 4선 고지에 오른 신상진 의원이 정부의 원격의료 확대와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의료 관련 정책 시행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약사 출신으로 25년간 정부에서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로 일해온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정부의 의료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최근 지카 바이러스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생활 보건과 환경 이슈에 대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다. 더민주에선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인 전현희 당선자와 역시 치과의사 출신인 신동근 당선자가 있다. 의사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의료영리화’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보건 분야에선 한국산업보건공단 공채 2기인 한정애 더민주 의원이 ‘주포’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보건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ㆍ예술

정부의 ‘문화융성’ 기조에 발맞춰 20대 국회에서 문화ㆍ예술 정책은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대표적 문화ㆍ예술 전문가로는 시인 출신 더민주 도종환 의원이 눈에 띈다. 문화 예술인의 권리 및 복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재선에 성공하며 이 분야에서 목소리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더민주 손혜원 당선자는 당 홍보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우리나라 전통 공예와 전통 문화를 살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새누리당에선 프로바둑 기사 조훈현 국수가 비례대표로 당선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문화ㆍ예술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겠다는 각오다. 재선에 성공한 연극 배우 출신 오신환 의원도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과자 ‘허니버터칩’ 포장을 디자인한 청년 디자인벤처 사업가 김수민 비례대표의 깜짝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ICT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하나로 해킹 등 보안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 20대 국회에 진출하는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새누리당에서는 KT 전무 출신의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송희경 당선자가 있다. 빅데이터에 해박한 김성태 전 정보화진흥원장(NIA)도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더민주에서는 NHN게임스 대표이사와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인 김병관 당선자가 눈에 띈다. ‘뮤’라는 게임으로 2,000억원대 재산을 일군 김 당선자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정책 지원은 물론 창업 실패자들에 대한 구제책 마련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의 신용현 국민의당 당선자도 주목할 만 하다. 그는 미국의 ‘과학기술전략회의’와 같은 범정부 차원의 과학정책 조정 기구 창설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순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먹거리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