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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거리

입력
2016.05.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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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영상 캡처
독일의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영상 캡처
독일의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영상 캡처
독일의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영상 캡처

서울 세종대로의 횡단보도 앞 바닥에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다(위 사진).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보행자들의 시선이 점점 아래로 향하자 불법 광고물도 벽이나 전봇대에서 길바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호를 기다리며 보고 있자니 광고물은 강력 접착제 덕분에 너덜너덜해진 채로도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돈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파고드는 집요한 상술에 할 말을 잃는다.

얼마 전 독일의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아래 사진). 영상은 횡단보도 바닥에 촘촘히 설치된 여러 개의 경고등을 보여주며 스마트폰에 시선을 빼앗긴 보행자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 당국의 아이디어라고 소개한다.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불법 광고’만 늘어가는 우리 길바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풍경이다. 우린 언제쯤 ‘봉’ 이 아닌 주인 대접 받는 느낌으로 이 나라에서 살 수 있을까.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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