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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에 "아베 총리의 미일 관계 증진 노력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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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에 "아베 총리의 미일 관계 증진 노력 결과"

입력
2016.05.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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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대해 “일본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도 핵무기 없는 세상 이니셔티브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노력으로 2차대전 당시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일본이 중요한 동맹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톱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한 히로시마 방문에서 핵무기의 종언을 촉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이 임기를 수개월 앞두고 핵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왔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미국의 대통령들은 히로시마 방문이 핵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로 비쳐질 수 있는 점을 경계해 방문을 꺼렸다”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사과가 아니라 미ㆍ일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임기 마지막 해에 히로시마 방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WP는 그러면서 “백악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일본이 높은 문화 수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강행한 데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변국의 심기가 다소 상하더라도 핵 공격이 가져올 재앙을 다시금 상기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과 한국이 이번 방문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전하면서 “일본이 원자폭탄 투하를 야기한 자신들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중국인과 한국인, 그리고 일제의 통치하에서 고통 받아온 다른 사람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다”며 “특히 아베 정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미ㆍ일 양국 사이에 교류를 증진하고 긴밀한 군사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아베 총리에 보상하는 부분적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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