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병세, 미수교국 쿠바 첫방문…관계정상화 전환점 마련하나
알림

윤병세, 미수교국 쿠바 첫방문…관계정상화 전환점 마련하나

입력
2016.06.04 22:52
0 0

카리브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쿠바 측 인사 접촉여부 주시

'외교차관→장관' 바통터치 방문…관계정상화 강력의지 표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다.

외교부는 4일 윤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수행을 마치고 곧바로 현지시간으로 4~5일 쿠바 아바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이 미수교국 가운데 하나인 쿠바와의 관계정상화, 궁극적으로 국교수립을 위한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 5일 새벽에 쿠바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세션에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알폰소 다비드 무네라 ACS 사무총장, 동아시아와 중남미 양 지역의 협의체인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의 전·현직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 외교장관과의 회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장관의 쿠바 방문에 앞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역시 ACS 참석을 위해 현지시간 3~4일 장관대리 자격으로 쿠바를 방문 중이다.

ACS의 알폰소 다비드 무네라(콜롬비아) 사무총장은 앞서 윤 장관의 참석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으며, 윤 장관은 박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일정을 감안해 조 차관을 먼저 쿠바로 보냈다.

ACS는 1995년 출범한 카리브 연안 국가들의 연합체로 쿠바를 비롯해 25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장관의 첫 쿠바 방문인데다 외교부 차관과 장관이 같은 나라, 같은 행사에 '바통 터치' 형식으로 잇따라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쿠바와의 관계정상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평가된다.

ACS 사무총장이 윤 장관에 초청 서한을 보내면서 올해 의장국인 쿠바 측과도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관계정상화 노력과 관련해 쿠바 측의 우호적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ACS 참석과 별도로 조 차관과 윤 장관이 현지 체류기간 쿠바 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여부 및 이를 통해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하는 가능성이 주목된다.

외교부는 "다자회의의 성격을 감안할때 윤 장관은 이번 AC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및 외교장관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으며, 이에 따라 우리와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윤 장관은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정부는 최근 문화·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쿠바와 접촉 면을 넓혀 왔다.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54년여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한 '훈풍'을 타고 우리 정부 역시 관계정상화에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적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쿠바와 북한이 피델 카스트로와 김일성의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이른바 '형제국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북한 변수'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정권을 수립한 직후인 1960년 8월 쿠바와 수교했다. 북한은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과 미국, 쿠바간 국교정상화 등으로 고립 위기감이 커지자 쿠바에 대한 손길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