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의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피의자 3명 중 1명이 9년 전 대전에서도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7일 피의자 중 1명이 과거에 저지른 성폭행 범죄 여죄를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식당업을 하는 학부모 B(39)씨는 2007년 1월 21일 오후 10시께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여성 E(당시 20세)씨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B씨는 E씨의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눌러 E씨가 문을 열고 나오자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DNA만 보관하고 있어, 자칫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다.
경찰은 하지만 최근 신안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 DNA 분석 결과 대전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DNA와 B씨의 것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도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또 다른 학부모 A(49)씨로부터 “관사로 가보라”는 연락을 받고, 관사를 찾아 여교사를 성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 회의를 열고 도서 벽지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관사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 현황, 방범창 설치 여부 등 관사 보안시스템 관리 현황을 이번 주까지 점검키로 했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CCTV와 안전벨 설치, 지자체 경찰 등과 협력한 교원안전시스템을 구축 등 근무환경 개선대책을 6월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교사는 6,500여명이며 이 중 여교사는 3,000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전체 교원 380여명 중 관사에 혼자 거주하는 교원은 절반이 넘는 210여명이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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