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면 한국여자골프 올림픽 대표팀 명단이 확정된다. 한국여자골프의 리우 올림픽 메달 전망은 몇 가지 변수에 따라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7월 11일(한국시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상위 4명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감독은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격인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로 정해졌다. 리우행이 유력한 선수로는 박인비(세계랭킹 2위)와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장하나(8위)가 꼽힌다. 이 가운데 한국여자골프 올림픽 메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장하나(24ㆍBC카드) 세 명이다.
손가락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역대 최연소(27세10개월28일)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다음날 열린 2라운드에서 8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9오버파 151타로 결국 컷 탈락했다.
이전 2개 대회에서도 1라운드 후 기권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컷 탈락하며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박인비는 부상 호전 상태와 경기력을 고려해 다음달 초쯤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는 “현재 올림픽 출전을 결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다른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는 게 맞다"고 출전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경우 대표팀에는 김세영, 전인지, 장하나, 양희영(9위ㆍ5.65점)이 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상위 5번째인 양희영과 6번째인 유소연(11위ㆍ4.79점)의 점수차는 비교적 큰 편이다.
박인비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전인지, 장하나의 대표팀 선발 가능성은 큰 편이다. 그런데 둘은 미묘한 사연이 있다. 지난 3월 전인지는 싱가포르 공항에서 장하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혀 허리를 다치면서 한 달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전인지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첫날 동반 라운드를 한 장하나에 대해 “솔직히 말해 대회장에서 (장)하나 언니와 대면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면서도 “이미 지난 일이다. 지금은 사이가 괜찮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인지는 “하나 언니와 언니 아버지께 인사를 드렸다. 곧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와 장하나의 관계 회복은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의 팀워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리디아 고(1위)가 속한 뉴질랜드, 이민지(13위)와 ‘전설’ 캐리 웹(51위)이 있는 호주, 렉시 톰슨(3위), 스테이시 루이스(7위) 등이 포진한 미국이다. 에리아 쭈타누깐(10위)이 이끄는 태국도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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