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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틀고 잤다고 제자 구타한 야구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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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틀고 잤다고 제자 구타한 야구부 코치

입력
2016.06.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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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천안과 아산의 초ㆍ중학교에서 제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잇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천안교육지원청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초등학교 A(37)교사가 과제를 하지 않은 4학년 B군에게 장시간 엎드려뻗쳐 체벌을 가했다.

교사는 4교시 동안 체벌을 가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체벌자세를 바로 잡는다며 B군의 머리카락과 귀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워 훈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벌 사실을 안 B군 아버지는 학교에 찾아가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B군과 학부모를 아동권리보호 전문 NGO에 보내 상담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지난 9일 아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야구부 코치가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잤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구타했다.

사고 당일 오전 2시 30분에서 4시 사이 야구부 코치 C(34)씨는 합숙소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고 있던 선수 12명을 밖으로 불러내 엉덩이를 때렸다. 코치는 나무배트가 부러지자 알루미늄배트로 구타를 계속했으며, 선수 한 명이 저항하자 주먹과 발로 번갈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길 가던 시민이 이 과정을 지켜보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숙소에서 술병 3개를 발견, 코치가 술을 마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체벌 사실을 인정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이나 체벌은 있을 수 없으며 경찰수사와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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