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가 정운호(51ㆍ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내용을 정 대표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전날 밤 늦게 수사정보 유출 당사자로 언론에 지목된 L 검사 및 그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아 정 대표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항공사 임원 K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K씨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L 검사와 주고 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조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할 때 L 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담당 검사를 통해 수사진행 상황을 K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K씨가 이를 정 대표 측에 그대로 전했다고 보도했다. L검사는 정 대표 구명 로비에 나섰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 및 정 대표의 브로커로 활동한 이민희(56ㆍ구속기소)씨와 고교 동창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혹을 키웠다.
그러나 K씨는 검찰에서 L 검사와 주고 받은 일상적인 안부 문자메시지를 조작해 수사내용으로 바꿔 정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 검사는 강력부 담당 검사와 접촉해 수사내용을 알아내거나 K씨와 별도로 수사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 검사는 19일 언론 보도가 나가자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검찰은 K씨가 문자메시지를 조작한 경위와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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