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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강신청 추첨제 추진... 학기 초 대란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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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강신청 추첨제 추진... 학기 초 대란 없어질까

입력
2016.06.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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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수강신청제도를 선착순제에서 추첨제로 개선을 추진한다. 수강신청 대란을 낳았던 선착순 방식을 보완하려는 취지이지만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근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학교 수강신청 운영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은 최근‘장바구니’제도와 추첨제를 결합한 수강신청 개선안을 총학생회 측에 제시했다. 장바구니제는 학생들이 수강신청 기간 전 원하는 과목을 장바구니에 미리 담아 놓고 신청인원이 강의 정원을 초과할 경우 선착순 신청이나 추첨을 통해 수강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TF팀은 ▦경쟁률 300% 초과 시 추첨 ▦경쟁률 200% 초과 시 추첨 ▦완전 추첨 등 3개 방안을 제시했다. 1,2안은 장바구니에 수강 희망과목을 담은 학생이 해당 과목 정원의 3(2)배수 내면 선착순으로 강의를 듣되, 3(2)배를 초과할 경우 추첨을 하는 안이다. 3안은 한 명이라도 정원을 초과하는 모든 과목을 추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행 선착순 클릭 방식에서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서버 과부하로 로그인이 안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비일비재했다.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탓에 올 초에는 필수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한 학생이 다른 사람의 계정을 해킹해 수강신청에 악용했다가 유기정학 1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정화 학사과 담당관은 “최신 서버라 해도 선착순 방식으로는 과부하를 예방하기 어렵다”며 “총학 측의 의견 수렴을 거쳐 기존 선착순안과 3가지 추첨안 중 하나를 선택해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첨제 도입 소식을 접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에 성공했던 학생들은 벌써부터 추첨제의 불합리성을 성토하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학교 측도 추첨에서 떨어진 학생들에게 다시 선착순 신청 기회를 주거나 예비번호를 부여하는 등 보완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연세대의 ‘마일리지’제와 성균관대의 ‘대기순번’ 부여제 등 다른 대학들도 선착순 수강신청의 폐해를 극복하려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안 수강신청제도는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온 차선책”이라며 “대학들이 먼저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도록 교육여건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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