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암살하려던 영국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서 암살을 계획한 마이클 스티븐 샌퍼드(20)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속 기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바다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샌퍼드는 18일 라스베이거스 트레저아일랜드 카지노에서 트럼프가 유세 연설을 하던 중 경찰관의 총을 빼앗기 위해 총 손잡이를 쥐었다가 체포됐다. 트럼프의 사인을 요청하며 경찰관 주위를 맴돌다 범행을 저지른 샌퍼드는 체포 후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트럼프를 죽이기 위해” 현장에 왔다고 진술했다.
영국 국적의 샌퍼드는 18개월 전 미국에 입국해 지난 1년간 트럼프 암살 계획을 세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시도가 실패할 경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암살을 재시도할 계획이었으며 수사 당국에 “내일 내가 길 위에 있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무기를 다룬 경험이 없어 범행 전날 라스베이거스의 사격연습장을 찾아 9㎜ 구경 권총으로 사격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퍼드의 국선 변호인은 샌퍼드가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자폐증이 있고 자살 시도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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