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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없다던 이우환 “이틀 뒤 재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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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없다던 이우환 “이틀 뒤 재감정”

입력
2016.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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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2시간 감정 뒤 판단 유보

이우환 화백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자신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판정한 경찰 수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우환 화백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자신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판정한 경찰 수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위작으로 결론 지은 본인 작품들을 검증한 이우환(80) 화백이 진위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위조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해 온 기존 입장과는 다소 달라진 태도여서 사실상 위작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화백은 27일 오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아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 ‘점으로부터’ 및 ‘선으로부터’ 시리즈 13점을 두 시간 정도 직접 감정했다. 그는 감정을 마친 뒤 입장 발표를 보류하고 “29일 다시 방문해 작품 진위여부를 최종 판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 화백이 진품과 기법, 사용한 물감을 다시 확인한 후 (위작 논란 작품들과) 대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도의 추상화인 이 화백 작품의 특성상 진위여부를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만큼 보다 면밀한 검증 절차를 거치겠다는 얘기다.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이 위작 중 한 작품에 작가감정서를 써 줬다는 경찰 설명에 대해서도 “그림의 진위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화백이 이날 살펴본 13점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감정 및 한국미술품감평원 등 미술전문가들의 안목감정에서 모두 위작으로 판명됐다. 이 화백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생존 작가의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며 감정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과학ㆍ안목감정을 먼저 실시했다. 이 화백은 그간 “내 작품은 고유의 호흡으로 그려 모방하기 어렵다”며 위작 유통을 부인해 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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