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허재(51) 남자농구대표팀 감독과 대통령의 두 아들 허웅(23ㆍ원주 동부), 허훈(21ㆍ연세대)이 감독과 제자로 첫 호흡을 맞췄다.
허 감독은 지난달 14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고, 21일 발표한 24명 예비엔트리에 장남 허웅이, 그리고 30일 1차 강화훈련 최종 명단 14명에 차남 허훈이 뽑히면서 삼부자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삼부자가 나란히 대표팀에 입성한 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허 감독은 두 아들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전원과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허 감독은 이날 대한농구협회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미팅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변의 많은 관심에 약간 부담이 되지만 감독-선수 관계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두 아들을)다른 선수들과 차별 없이 대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도를 받게 된 차남 허훈은 “그 동안 아버지에게 농구를 직접 배운 적은 없었다”라면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농구를 배우게 돼 기대되면서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못 하면 아버지나 형에게 누를 끼치게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훈은 2016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한국 A대표팀 가드로 출전했다. 대회 기간 중 오른쪽 약지가 탈골돼 붕대를 감고 온 허훈은 “훈련을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장남 허웅은 “아버지 밑에서 농구를 하게 돼 다소 어색하다”라면서 “지도자로서 엄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구대표팀은 21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며 23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38회 윌리엄 존스 컵에 참가한다. 허 감독은 “3일 정도 웨이트 훈련을 한 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경기를 직접 가서 관전했는데, 그런 정신력으로는 안 된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좋지 않더라”라며 “대표팀이 잘해야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낼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농구도 발전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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