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남자골프 경기에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3분의 2가 불참한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11일(한국시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60위 이내에 들면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 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이 홍수 피해로 취소되면서 11일자 세계랭킹은 변동이 거의 없게 됐다.
사실상 확정된 출전 선수 명단은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의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의 기준이 되는 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무려 33명을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랭킹 50위 이내에 들고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 가운데 대다수는 국가별 출전 제한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미국 국적 선수 17명은 조던 스피스(23), 더스틴 존슨(32), 버바 왓슨(38), 리키 파울러(28)에 밀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랭킹 13위 패트릭 리드(26)와 15위 맷 쿠처(38), 16위 브룩스 켑카(26), 그리고 18∼20위에 포진한 잭 존슨(40), 짐 퓨릭(46), J.B. 홈스(34)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니고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다.
반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찬 톱랭커도 많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명이 출전을 고사했다. 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와 4위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 8위 애덤 스콧(36ㆍ호주), 10위 브랜던 그레이스(28ㆍ남아공)는 지카 바이러스 등을 이유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양보’했다. 14위 루이스 우스트히즌(34ㆍ남아공), 17위 마쓰야마 히데키(24ㆍ일본) 등을 합치면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6명,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 8명이 올림픽을 외면했다.
톱랭커의 올림픽 불참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조던 스피스와 잭 존슨, 리키 파울러도 출전 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이 올림픽 출전을 고사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맥이 빠진 올림픽 남자골프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톱 랭커의 결장 사태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랭킹 31위 안병훈(25ㆍCJ)보다 순위가 앞서는 선수는 9명뿐이다. 김경태(30ㆍ신한금융)는 랭킹 41위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서는 12위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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