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사진=유로 2016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포르투갈)의 부상과 눈물이 포르투갈을 '원팀(One Team)'으로 만들었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호날두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놀라운 결집력을 보이며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앙리 들로네컵(우승 트로피)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800만 유로(약 102억 원)를 챙기면서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인 돈은 총 2,550만 유로(약 324억 원)가 됐다.
포르투갈은 전반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호날두가 전반 7분 프랑스 디미트리 파예(29)의 깊숙한 태클에 왼쪽 무릎 안쪽을 다친 것이다. 밖에서 의료진의 응급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채 그라운드에 복귀한 호날두는 그러나 전반 25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드러누웠고, 끝내 히카르두 콰레스마(33)와 교체돼 들것에 실려 나갔다. 호날두는 우승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의 부상과 눈물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포르투갈은 당초 상대전적에서 프랑스에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다.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치른 10차례의 A매치에서 프랑스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팀 에이스가 빠졌다는 위기의식에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페페(33)를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력을 발휘한 포르투갈은 90분 동안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전후반 골을 뽑지 못한 양팀은 연장에 들어갔고,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4분 에데르(29)의 극적인 결승골로 마침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전반 25분 슬픔의 눈물을 보였던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이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결승골을 넣은 에데르는 경기 후 "호날두가 자신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동료들이 교체될 때 교체 지점까지 달려가 투입되는 선수의 어깨를 어루만지는 등 행동으로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서형욱(41) MBC 축구해설위원은 "개최국 프랑스는 호날두의 부상 이후 오히려 위축됐다. 프랑스에 좋지만은 않은 변수였다"며 "포르투갈은 하나의 팀이 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호날두의 부상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호날두는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 19세 최연소의 나이로 결승전에 출전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그리스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슬픔의 눈물을 쏟았다. 그로부터 12년 후 호날두는 유로 결승에 다시 올라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유로 2004를 시작으로 그간 6차례 메이저대회(월드컵 3회ㆍ유로 대회 3회)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의 기쁨을 6전7기만에 누린 것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도 하지 못한 것이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다, 유로 2016에서까지 정상에 오른 호날두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메시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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