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승리 일성(一聲)으로 ‘개헌’이 아닌 ‘경제 살리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베 총리는 11일 도쿄 자민당 당사 기자회견에서 “아베노믹스에 속도를 내라는 국민의 신임을 받은 데 감사한다” 면서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종합적 경제대책 마련을 위해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경제재생담당장관에게 12일 지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당분간은 브렉시트로 불확성이 커진 일본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베 총리는 개헌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최대 숙원사업인 개헌에 대해 “자민당 개헌안 초안을 기본으로 해 가면서 어떻게 정족수를 구축할지는 정치의 기술”이라며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아베노믹스를 신임해준 유권자들이 개헌보다 경기부양을 원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아베 총리가 ‘선 경제, 후 개헌’의 순서를 정했다는 게 일본 정가의 해석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일본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8% 상승한 1만5,708.82로 마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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