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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ㆍ구단, 일 터지면 사과 뿐…프로야구 열기에 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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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ㆍ구단, 일 터지면 사과 뿐…프로야구 열기에 또 찬물

입력
2016.07.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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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마련한 예방책도 무용지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1일 승부조작 스캔들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국야구위원회(KBO) 모습.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1일 승부조작 스캔들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국야구위원회(KBO) 모습. 뉴스1

프로야구가 또 다시 승부조작 추문에 휩싸여 868만 사상 최대 관중을 목표로 한 흥행가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선수가 먼저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년 전인 2012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박현준, 김성현 등 해당 선수를 영구 제명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제(암행감찰제) 구축, 신고자에 대한 포상 및 처벌 감면제 도입, 예방 교육 및 자정 활동 강화, 가담자 무관용 원칙 등 4개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승부조작은 오히려 선수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프로야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KBO는 21일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이태양, 문우람과 도박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지만을 참가활동정지로 제재하고, 향후 처벌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기간 동안 보수도 받을 수 없다. KBO는 이날 오전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일련의 품위 손상 행위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고통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말끔히 도려내겠다”고 밝혔다.

구단의 안이한 대처 방식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각 구단은 이날 관련 선수를 징계하고 대국민 사과와 자정 결의문 한 장 읽고는 서둘러 봉합하는 데 급급했다. 군 복무중인 문우람의 원 소속팀 넥센은 “선수 본인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은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삼성의 경우에는 지난해 소속 선수인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이자 임창용만을 임의 탈퇴 처분하고 나머지 두 선수에 대해서는 수사 진척 상황을 거론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4월에는 두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전격 합류시켰다. 그러나 안지만은 도박도 모자라, 도박 사이트 개설까지 개입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선수협은 선수들 권익 보호에는 집착했지만 책임과 의무를 감독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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