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과거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삼성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22일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당혹스럽다”며 “다만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유흥업소 종사자들로 보이는 3~5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장면과 대화, 돈 봉투를 건네 받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영상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서울 삼성동 이 회장 자택과 논현동 고급빌라 등지에서 촬영됐다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동영상을 보면 촬영자는 현장에 있었던 여성 중 한 명으로 보인다. 이 여성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 “가방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촬영에) 실패했다” 라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금품을 목적으로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스타파가 영상과 함께 입수한 각종 파일 중 삼성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사진에는 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 내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최초 보도를 한 뉴스타파에서 동영상을 제공하면 자료 분석을 거쳐 내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사를 진행하게 되면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는다. 경찰은 25일쯤 뉴스타파 측과 접촉해 자료 제공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 2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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