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어디까지 봤니<1>
피에르 쿠베르탱(프랑스)의 제창으로 1,500년간 중단됐던 고대 올림픽은 1896년 근대 올림픽으로 부활했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에는 그리스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4개국에서 총 243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9개 종목, 세부 43개 종목에서 열전을 벌였다. 미디어도, 자원봉사자도 없던 시대였다. 미국의 제임스 코널리는 최초의 근대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코널리는 아테네 올림픽 개막 직후 열린 육상 세단 뛰기에서 13.71m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는데, 그는 1,500년 만에 부활한 근대올림픽 첫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당시엔 금메달이 없었고 1위가 은메달, 2위가 동메달이었다. 메달의 한쪽 면은 ‘올림피아’라는 캡션과 함께 그리스 제우스 신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1~3위에게 메달이 수여된 건 제3회 세인트루이스(1904년) 대회 때부터다. 아테네 올림픽의 참가 선수들은 모두 남자였다. 여자들은 다음 대회인 1900년 파리 올림픽 때 테니스와 골프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종목은 마라톤으로 개최국 그리스의 아테네 근처에 사는 건장한 청년들이 참가했다. 13명의 그리스 대표와 4명의 외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그리스의 스피리 돈 루이스는 2시간 58분 50초의 기록으로 완주, 올림픽 마라톤에서 최초로 우승한 그리스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www.olympic.org)에 따르면 당시 루이스는 결승선 통과까지 7분 남겨둔 지점부터 극적으로 선두에 나섰고, 약 10만 명의 관중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루이스를 환호했다. 아테네 올림픽 수영 경기는 바다에서 열렸다. 아테네 인근의 피레만이 경기장이었다. 수영 100m 우승자인 알프레드 하요스(헝가리)의 기록은 1분22초. 현재 100m 자유형 세계신기록은 46초91이다. 1,200m에서도 우승해 올림픽 수영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된 하요스는 “완전히 압도했다. 승리의 열망에 부응했다”고 포효했다. 당시 조직위는 바다를 오가는 수많은 배들을 통제하느라 바빴다고 전해진다.
393년 막을 내린 올림픽 부활 운동은 쿠베르탱 이전에 유럽 각지에서 있었다. 이는 중세 말부터 일어난 고대 이집트와 로마 및 그리스 문명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전개돼 올림피아 유적지 발굴로 이어졌다. 이어 탄생한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은 1889년 프랑스 스포츠연맹을 조직했고, 여러 차례 노력 끝에 1894년 열린 국제스포츠회의에서 유럽 각국 대표들로부터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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