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제2회 파리 하계올림픽은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치러졌다.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의 조국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은 파리 만국박람회의 일부로 열렸다. 개ㆍ폐막식 행사도 없었고 5월14일부터 8월28일까지 대회 기간은 무려 5개월에 달했다. 19개 종목에 걸쳐 24개국에서 997명이 출전했으나 실제론 대회 규모와 성격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많은 선수들이 자신들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근대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성 22명이 출전한 것이다. 여성이 첫 출전한 경기는 크로케(나무 망치 같은 것으로 쇠 후프를 땅에 박아 공을 통과시키는 경기로 게이트 볼의 원조) 경기였다.
여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는 스위스의 요트선수 헬렌 포탈레스(1868~1945)다. 포탈레스가 금메달을 목에 건 2개월 후 영국 출신의 샬럿 쿠퍼(1871~1967)도 여자 단식 테니스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쿠퍼는 혼합복식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또 미국의 앨빈 크랜즐린(1876~1928)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크랜즐린은 육상 60m, 110m, 200m 허들과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초의 4관왕이다.
한편 아시아 국가 중 인도 선수(노먼 프리차드ㆍ1877~1929)가 처음으로 올림픽무대에 데뷔했다. 노먼 프리차드는 육상 200m와 200m 허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에 처음 등장했고, 중국은 1924년 파리 올림픽을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 이름을 알렸다. 아시아선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남자육상 세단뛰기에 출전한 오다 미키오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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