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을 안다. 반려견이 표현하는 행복, 신남, 긴장과 같은 감정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반면 개가 슬플 때 나타내는 신호는 알기 어렵다. 개도 눈물을 흘리긴 하는데 사람처럼 슬퍼서 그러는 걸까.
반려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에 따르면 개도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명확하다. 밝은 색 털을 가진 반려견의 눈 주변에 눈물자국으로 털 색이 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은 눈에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반사작용으로 인한 경우뿐 아니라 감정적 자극에 의한 반응에도 눈물을 흘린다. 이때 흘리는 눈물의 양은 안구 보호라는 기능적인 작용으로 흘리는 눈물보다 많다. 사람들은 이렇게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을 ‘진짜 눈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개의 누관은 사람처럼 감정적인 반응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개의 눈물은 안구 보호의 기능만을 할 뿐이다. 개가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린다면 질병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반려견이 슬픈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개는 슬픈 감정을 눈물을 통해 표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개는 슬픔을 눈물 대신 낑낑거리거나 울부짖는 등 주로 소리를 통해 표현한다. 이렇게 사람과 개가 나타내는 슬픔의 방식은 다르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것은 둘 다 목적이 있어서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주변에 자신의 기분을 알리고 위로를 받고 싶어한다. 개는 슬픈 상황을 해결하고, 기분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특정한 목적을 성취하려 할 때 운다. 예를 들면 산책을 나가고 싶을 때나 좋아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을 때 소리를 내는 것이다.
바크포스트는 “개가 슬플 때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며 “반려견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찬 모습을 본다면 반려인은 결국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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