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4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에 큰 구멍이 뚫렸다. 당장 리우올림픽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한국인 IOC 위원이 없는 상태가 불가피해졌다.
IOC는 지난 24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도핑 파문에 휩싸인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허용 문제를 다루면서 문대성 위원의 자격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직무정지 사유는 논문표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국인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 누워 위원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국은 IOC 위원 없이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이 공백기가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현재 탁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유승민(34)이 8월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예정이지만 당선 확률은 불투명하다.
더구나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을 대표할 수장도 없다.
IOC에 등록된 한국의 국가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에 가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당장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예정된 제129차 IOC총회에 한국인 IOC위원은 공백 상태를 맞게 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IOC위원 선출 건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추가 신규종목 선정 안건들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기 동ㆍ하계 올림픽 및 청소년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상황 보고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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