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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성화대에 불을 붙인 여성은?

입력
2016.08.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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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어디까지 봤니 <8>

멕시코의 허들 선수였던 엔리케타 바실리오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화 점화자로 나선 여성이었다. 출처=IOC 홈페이지
멕시코의 허들 선수였던 엔리케타 바실리오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화 점화자로 나선 여성이었다. 출처=IOC 홈페이지

각 대회마다 성화 봉송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 위한 주제가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성화 봉송의 주제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봉송’이었다. 새로운 세상이란 유럽 입장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건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성화 봉송은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를 기리는 ‘기획물’이었다. 그 기획에 맞게 성화 봉송 이어달리기는 세 곳의 거점 장소를 거쳐갔다. 콜롬버스의 출생지였던 이탈리아 제노바와 그가 항해를 시작한 스페인의 팔로스 항, 콜롬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처음으로 상륙한 땅,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가 바로 그 곳이었다.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는 멕시코에서 촉망 받던 허들 선수, 엔리케타 바실리오였다. 그는 선수로서의 성과보다는 성화 점화자로서 더 오래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인 최초의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바실리오는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인 뒤 400m 허들, 4x100m 계주, 80m허들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그 뒤, 바실리오를 올림픽 선수로서 다시 볼 수는 없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은 선정될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해발 2,300m에 달하는 높은 고도 때문이다. 고도가 높아 공기 저항이 적은 까닭에 단거리 달리기, 높이뛰기, 던지기 등의 종목은 기록에 도움이 됐지만, 산소가 희박해 선수들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200m 달리기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메달 수여식에서 높이 들어올렸다. 출처=IOC 홈페이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200m 달리기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메달 수여식에서 높이 들어올렸다. 출처=IOC 홈페이지

또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당시의 어두웠던 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m 달리기의 미국 대표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들은 메달 수여식에서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국가가 연주되던 중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이는 정치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그들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쫓겨나야 했고 메달도 박탈당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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