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ㆍ심혈관질환자 유의, “더위 수능도 높여야”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불쾌지수’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불쾌감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조합한 수치다. 불쾌지수가 75이상이면 50%의 사람이, 80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
날이 더워지면 왜 불쾌감을 호소할까. 우선 체온조절기능 감소가 꼽힌다. 몸은 고온에서 체열을 발산하고 땀을 분비해 체온을 유지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면 발한기능이 떨어져 땀이 마르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윤진희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는 교감신경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교감신경이 향진돼 짜증, 불안, 초조 등 증상이 발생 한다”고 말했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온은 물론이고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나도 증발이 잘 되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짜증과 함께 스트레스가 동반된다”고 말했다.
찜통더위 기간에는 불쾌지수가 상승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호소하지만 특히, 불안장애 등을 앓고 있는 이들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인보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불안, 긴장도가 상승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심하면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 걱정할 정도로 무더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중독자, 심혈관질환자 등도 무더위에 취약하다. 윤 교수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 이들 환자가 노출되면 탈수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8월 말까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일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불쾌지수를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더위를 참고 이기는 수능도를 높여야 한다. 김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쾌지수는 여름철 발생하는 외적 스트레스”라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가급적 삼가고 적절한 운동, 수분보충 등을 통해 몸이 더위에 적응토록 해야 불쾌지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키기 위해 호흡 이완요법 등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면서 “습도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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