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ㆍ미국)가 통산 1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를 남겨놓고 있어 산술적으로 최대 3개의 ‘골드’를 추가할 수 있다.
펠프스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계영 400m에 출전, 미국팀(3분9초92)을 이끌며 금메달을 따냈다. 프랑스가 3분10초53으로 은메달을, 호주가 3분11초3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펠프스의 통산 19번째 금메달이자 23번째 메달(은메달2, 동메달 2개 포함)이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이어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카엘렙 드레셀, 라이언 헬드, 네이선 애드리언과 팀을 이룬 펠프스는 두 번째 주자로 나서 1위로 앞서나가던 프랑스를 제쳤다. 미국은 펠프스의 역전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선두로 물살을 갈랐다. 런던 대회에선 프랑스에게 같은 종목 금메달을 뺏겼던 펠프스는 “지난 대회에서 아쉬움이 컸다. 미국이 다시 우승을 되찾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펠프스는 15세였던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소련의 체조선수였던 라리사 라티니나가 세운 역대 최다 메달 기록(18개ㆍ금9 은5 동4)을 갈아치웠다.
‘살아있는 전설’이 된 펠프스는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더 이룰 것이 없다”며 은퇴했으나 2014년 4월 복귀했다. 그 해 9월엔 음주ㆍ과속 운전으로 미국수연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를 당하는 등 구설수에 올랐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리우올림픽까지 1년 동안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겠다”며 금주 선언을 하기도 했다.
서른을 넘긴 펠프스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부항을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어깨에 선명한 부항 자국을 드러내 주목을 받은 펠프스는 앞서 허벅지에 부항을 뜨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복귀 이후 부침을 겪었던 펠프스는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등 여전히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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