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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서 더 위험하다, 여자 체조 ‘프로두노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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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서 더 위험하다, 여자 체조 ‘프로두노바’ 기술

입력
2016.08.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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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서 ‘죽음의 기술’로 불리는 체조기술 프로두노바를 볼 수 있게 됐다. 공식 대회에서 현재까지 5명만 성공한 이 기술을 앞서 성공한 2명이 이번 대회에서 재도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체조 선수였던 옐레나 프로두노바(36)의 이름을 딴 이 기술은 도마를 짚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앞구르기로 두 바퀴를 돌고 착지해야 한다. 프로두노바는 이 기술을 1999년 처음 성공시켰다.

높은 점프와 안정적인 착지가 프로두노바의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착지 단계에서 실수가 나오면 머리나 등으로 바닥에 떨어질 수 있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이다. 실제로 잘못된 착지 때문에 병원에 실려가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프로두노바는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시몬 바일스(19ㆍ미국)는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전종목 3연패를 달성한 ‘괴물’이지만 프로두노바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가로젓는다.

강력한 올림픽 5관왕(단체전ㆍ개인종합ㆍ도마ㆍ평균대ㆍ마루) 후보로 거론되는 바일스에게 취재진이 프로두노바를 시도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죽음을 시도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위험에 도전한 대가는 크다. 프로두노바의 난도 점수는 7점으로 매우 높다. 성공만 하면 경쟁자들을 한방에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2명의 선수가 프로두노바를 시도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앞서 이 기술을 성공해 화제가 됐었다. 그 중 한명은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운 옥사나 추소비티나(41ㆍ우즈베키스탄)다.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 대회까지 7연속 출전을 이어왔다. 앞서 리우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추소비티나는 생애 마지막 메달을 위해 최고난도의 기술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파 카르마카르(23ㆍ인도)도 프로두노바에 도전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인도 최초의 여자 체조 선수인 그는 지난해 프로두노바로 사상 최고 점수(15.300)를 기록했고, 이 기술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카르마카르는 “최근 3개월 동안 1,000번 가량 이 기술에 성공했다”면서 “프로두노바는 나에겐 쉬운 기술”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 기계체조 결선은 15일 열린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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