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진행 중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불안한 치안을 드러내는 사건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도시 북부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고 서부에서는 경기장에서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하던 버스의 유리창이 외부‘투척물’에 의해 깨졌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리우 북부 콤플레수 두 마레 지역에 있는 빌라 두 조앙 파벨라(빈민가) 근처 도로에서 무장한 조직폭력단이 군과 경찰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군인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 경찰 3명도 있었으며 이 중 1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집단의 일원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그들이 오지 못하는 장소로 들어오려 했다.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말했다.
앞선 9일에는 기자들을 싣고 서부 데오도루 경기장에서 올림픽선수촌 미디어본부로 돌아오던 버스가 투척물의 공격을 당해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폭음과 함께 유리창이 깨졌다”며 총격을 당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당국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부정하고 누군가가 돌을 던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과 거리에 군 병력을 배치해 치안 통제에 나섰지만 올림픽을 전후해 발생하는 폭력사건으로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3일에는 스웨덴 여행객 3명이 다른 조직폭력단의 공격을 받았고 6일에는 포르투갈 교육부장관이 강도를 당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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