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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수 한국알테어 대표 “누구나 시뮬레이션 기술 다루는 시대올 것”

입력
2016.08.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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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안에 컴퓨터응용공학(CAE)은 필수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11일 경기 판교의 한국알테어 본사에서 만난 문성수(사진) 한국알테어 대표는 ‘CAE 전도사’로 통한다. CAE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제품의 성능 등을 모의시험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는 CAE를 주제로 대학 졸업논문을 쓸 만큼 국내에서 손꼽히는 CAE 전문가다.

기아자동차 충돌해석팀에서 일하던 문 대표는 동료 2명과 2001년 한국알테어를 창립했다. 그는 2011년 대표가 된 뒤 줄곧 CAE 교육과 홍보에 힘썼다. 한국알테어는 업계 유일하게 판교·대전·부산 3곳 지사에서 CAE 연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8년째 대학생 대상의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 무상으로 CAE 소프트웨어를 기증하고 학생용 라이선스도 무료 배포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학교에서 CAE에 대해 모르고 있으며 관련 학과 졸업생 중에서도 5% 정도만 다룰 줄 안다”고 전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문 대표는 “제조업체들이 CAE 프로그램을 구매하려고 해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며 “산업계나 대학 등을 대상으로 CAE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계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문 대표는 “우주항공·선박·자동차·전자 등 대부분 제조업 분야에서 CAE를 광범위하게 쓰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제조혁명으로 불릴 만큼 각광받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더 널리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CAE 경쟁력은 제조업 규모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문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CAE를 공부한 기계공학 전공자를 무조건 뽑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우리가 개최한 콘테스트 수상자를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CAE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전문 자격증 제도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자격증 제도가 도입되면 학위 취득자만 다루는 고급 기술이었던 CAE를 대중화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응시생들이 필기와 실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식 라이선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AE 기술을 사람들이 쉽게 익히는 방법도 개발했다. 한국알테어는 CAE 프로그램인 ‘하이퍼웍스’외에 더 쉽고 간단한 버전인 ‘인스파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하이퍼웍스가 포토샵이라면 인스파이어는 포토샵 기능을 모두 갖춘 그림판”이라며 “하이퍼웍스 교육에 3일이 걸리지만 인스파이어는 반나절이면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CAE의 전망을 누구보다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누구나 쉽게 CAE를 배워 간단히 모의시험을 해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직장인과 고등학생들도 CAE를 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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