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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스타]친구들 위해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 “아빠 말씀대로 수비 보완하겠다”

입력
2016.08.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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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이정후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구고와 봉황대기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휘문고 이정후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구고와 봉황대기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바람의 아들’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휘문고 3년)는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어김없이 출전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6월27일 열린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에서 당당히 넥센의 선택을 받아 사상 첫 부자 1차 지명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 이미 취업을 했기에 굳이 남은 대회에 안 나가도 되지만 그럴 수 없다. 3학년 친구들을 위해서다. 곧 있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원래 대학 진학이 목표인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피 말리는 입시 경쟁이 남아 있는 상황. 각 대학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대개 소속 팀이 전국대회 8강 이상에 들어야 지원 요건을 갖춘다. 때문에 휘문고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간판인 이정후가 꼭 필요하다.

이정후는 기대대로 몫을 해 냈다. 그는 14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대구고와 대회 8강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7-1 승리를 이끌고 팀을 준결승에 올려 놓았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일단 지난 경기에서 8강에 들었기 때문에 친구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3학년들은 이번 대회로 고등학교 선수 생활을 모두 마치지만 이정후는 아직 큰 일이 남아 있다.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돼 30일부터 9월4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당장 봉황대기가 끝난 직후부터 소집 훈련에 합류해 쉴 틈이 없다. 이정후는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까지 끝나야 숨을 좀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가를 위해 뛰는 대회이고 개인적으로 어차피 운동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아들 이정후의 넥센 지명 직후 “타격은 어느 정도 되는데 수비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아빠 말씀이 맞다. 수비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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