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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대표2' 오연서 "운동 정말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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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대표2' 오연서 "운동 정말 싫어해요"

입력
2016.08.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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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오연서가 영화 '국가대표2'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도전이었다. 집순이인데다가 운동을 싫어하고 겉보기완 달리 겁도 많다. 스케이트도 영화 때문에 처음 배웠다. 극중 오연서는 쇼트트랙 만년 2등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전향한 박채경 역을 맡았다. 그래서 스케이트를 흉내 내서 타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잘 타야겠다고 다짐했다. 오연서는 "초반엔 넘어지고 고생했는데 지금은 뭐 날라다니죠~"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2012년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다.

"연달아 드라마를 찍어 영화 기회가 없었다. 이번 영화로 내 매력을 많은 분들이 발견해주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최동훈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다. 여러 명이 나와 지지고 볶는 그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한다."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은 힘들지 않나.

"마초적인 운동이라 실제 싸움도 많이 하신다 들었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다같이 관람했었는데 팬 분들이 정말 많더라. 우리 영화를 계기로 여자 아이스하키 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동계올림픽 때 꼭 찾아보고 응원할 생각이다."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이 실제처럼 박진감 넘치더라.

"볼 때마다 재미있다. 찍을 때는 카메라 여섯 대가 있었는데 짐작조차 안 됐다. 슬라이딩 같은 경우는 개별적으로 카메라 앞에 가서 혼자 벽에 박았다. 힘든 호흡을 유지하면서 하려니 머리가 띵하더라. 완성본이 어떨까 궁금했다. 시사 때 보니까 너무 잘 나와서 놀랐다. 우리 영화의 관전포인트라 생각한다."

-유니폼이 굉장히 무거워 보였다.

"오래 입고 있으면 피가 잘 안 통한다. 화장실도 불편하다. 스케이트도 12시간 정도 촬영 내내 신고 있었다. 실제 현역 선수 분들도 오래 신고 있으니 힘들다고 하셨다. 밤새 찍고 해가 뜨면 집에 갔다."

-박채경이라는 인물의 롤모델이 있었나.

"극중 심판한테 항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러는지 궁금하더라. 진짜 이런 불같은 성격을 가진 선수가 있을까 물었는데 있다며 소개시켜주셨다(웃음). 그 분께 항의하는 제스처를 배웠다. 1대1 트레이닝도 받고 도움이 많이 됐다."

-영화 찍느라 노력을 많이 했겠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스케이트는 허벅지 힘이 굉장하지 않으면 못하겠더라. 나는 외모적으로 변화를 줬다. 머리도 짧게 잘라 까칠한 첫 인상을 줬다. 그러다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려 했다."

-극중 주장을 맡았는데 현장에선 어땠는지.

"하늘 같은 선배님들 계신데 주장의 군기는 무슨. 하하하. 나이가 딱 중간이라서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했다. 진지희의 군기만큼은 꽉 잡은 것 같다. 사실 수애 언니 놀리는 재미도 있다. 수애 언니가 '요즘 너네랑 다니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 많이 본다'고 하시더라. 수애 언니가 굉장히 귀여운 사람인데 왜 그동안 사람들이 몰랐을까."

-여배우 여섯이라 외모경쟁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 캐릭터가 튀거나 모자람없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보다는 호흡이었다."

-민낯 순위를 매겨본다면.

"수애 언니 정말 예쁘다. 그 다음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진지희. 나머지는 공동3위로 하겠다. 수애 언니는 어떻게 찍어도 정말 예쁘고 동안이다. 우리랑 동갑인 설정인데 어색함 전혀 없다. 그 자체로 1등이다."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남자, 할인 많이 되는 사이트, 화장품, 패션 등 진짜 요즘 여성들 관심사들을 이야기했다. 서로 뾰루지에 좋은 화장품을 선물해주고, 수분감 좋은 미스트도 주고받고 그랬다. (진)지희 한테 연애하라고 그랬다. 야한 이야기도 물론 있었지만 사랑의 아픔같은 짠한 스토리들 위주였다."

-유부녀 하재숙이 부러웠다고.

"언니가 촬영할 때는 결혼 전이었다. 남편 되실 분이 현장에 맛있는 음식 들고 응원와주셨다. 얼마 전엔 시사회도 오셨는데 부럽더라. (하)재숙 언니가 '너무 좋으니까 결혼해'라고 하더라."

-결혼 생각이 있나.

"지금은 아니고 34살 정도? 원래 30살이었는데 점점 늦춰지고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 가지 않을까."

-좋은 사람의 기준이 뭔가.

"말이 잘 통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다. 외모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우선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배우로서의 계획이 있다면.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20대 초반에 일을 많이 못해봐서 그런 갈증들을 해소하고 싶다. 일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또 내 스스로도 도전을 하고 싶다. 도전하는 와중에 엉뚱한 옷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사진=이매진 아시아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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