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의 시즌 3관왕을 저지하며 군산상고를 3년 만에 봉황대기 결승에 올려 놓은 주역은 3학년 김영중이다.
김영중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 준결승전에서 결승타와 쐐기타를 포함해 알토란 같은 4타점을 올리며 8-4 승리에 앞장섰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영중은 1회초 4사구 3개로 만든 1사 만루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2타점 짜리 중전 적시타를 때렸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타점째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5타석 2타수 1안타 4타점을 올린 김영중은 7회 2사 후부터는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최근엔 고교에 진학하면서 투수와 야수 중 진로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욕심 많은 김영중은 아직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양쪽 모두 재능도 갖추고 있다는 게 석수철(43) 군산상고 감독의 귀띔이다. 김영중은 “아직은 투수도, 타자도 모두 재미있다”면서 “국내 프로야구에선 KIA 윤석민 선배님, 메이저리그에선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16강이 목표였는데 경기를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끼리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꼭 우승도 하고 프로야구에도 가고 싶다”고 각오와 희망을 드러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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