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스코리아 선(善) 신아라(21)는 ‘우연한 기회에’ 혹은 ‘경험 삼아’ 참가했다는 동료들과 달리 준비된 미의 사절이다. 그는 2014년 선발 대회에 이미 한 차례 나가 최종 15인에까지 포함된 경력이 있다. 이미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던 그는 더 높은 곳을 위해 ‘재수’를 택했다.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 덕수고의 준결승전 시구자로 나선 신아라는 “2년 전에는 준비 없이 단 일주일 만에 나간 거여서 이번에는 휴학까지 하고 학교에서 배운 스피치와 자세, 워킹 연습을 철저하게 했다”고 떠올렸다. 그 결과 지역 예선에서 광주전남 미(美)와 특별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고, 본선에서는 선(善)의 영예를 안았다.
신아라가 휴학 중인 광주여자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는 2012년 미스코리아 선 이정빈(24)을 배출해 미스코리아와 인연이 깊다. 신아라는 “아무래도 승무원 지망생들이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은 미스코리아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라의 특기는 클라이밍, 암벽 등반이다. 그는 “평소에 등산을 좋아했는데 좀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클라이밍이라는 걸 배우게 됐다. 미션을 클리어하는 뿌듯함이 이룰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으로 다져진 악력 덕분인지 신아라는 이날 제법 그럴 듯하게 야구공을 쥐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공은 포수 미트보다 한참 앞에서 떨어졌다. 신아라는 “손이 커서 공은 잘 잡히는데 이상하게 멀리 안 간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미스코리아 합숙 때 동료들과 야구장에 가본 뒤 대회 끝나고도 꼭 놀러 가려고 했는데 시구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연습도 많이 했는데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신아라는 “시구나 클라이밍,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두려움 없이 많은 도전을 해 보고 싶다. 해외 봉사활동도 꼭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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