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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광복절 데이트’ 나눈 김종인과 이재명

입력
2016.08.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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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30년만의 ‘영화관 데이트’에 나섰습니다.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한 건데요, 이 자리에 초대받은 불청객(?)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왼쪽엔 김미경 교수, 오른쪽엔 이재명 시장과 나란히 앉아 ‘찰떡 케미스트리(조합ㆍ화합)’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영화관람 후 김 대표는 이 시장과 함께한 이유를 묻자 “특별한 의미는 없다. (기자들이) 궁금해 할까 봐 오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장 역시 “그제 (김 대표가) 전화를 하셔서 그냥 영화나 보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크게 확대 해석될 줄은 몰랐다”고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는데요. 그러나 김 대표가 더민주 소속 기초단체장으로 잠재적 대선 주자로 평가 받는 ‘이재명 띄우기’에 나선 것 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김종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덕혜옹주’ 관람을 마치고 이재명(왼쪽) 성남시장과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김종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덕혜옹주’ 관람을 마치고 이재명(왼쪽) 성남시장과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영화관람 후 근처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이 시장은 시기적절하게 리스크 테이킹(위기 관리)을 잘한다”며 연신 이 시장을 향해 덕담을 건넸습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6월 이 시장이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의 지방 재정 개편에 반대해 단식 투쟁을 한 것을 언급하며 그의 건강을 살뜰히 살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의 지도자로서 자질을 기자들이 묻자 옆에 있던 김미경 교수가 대신 “오늘 (함께)온 것 보면 눈치 못 채겠나”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죠. 이날 영화관람에는 이 시장뿐 아니라 같은 당 박경미 전현희 진선미 의원과 박용진 비서실장도 동행했는데, 모두 김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초청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가 6월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가 6월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의 ‘이재명 챙기기’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총선에서 발표한 대국민성명에서도 김 대표는 “우리에게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지사, 김부겸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등 내로라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시장의 단식 때에도 김 대표가 직접 광화문을 찾아가 이를 중단할 것을 설득하기도 했죠.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이 시장이 당권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할 때도 김 대표가 측근을 보내 의중을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 사석에서도 자주 이 시장을 칭찬하거나 ‘잘 맞는다’고 이야기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여기에는 스스로 ‘대선 플랫폼’을 천명한 김 대표의 내년 대선국면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숨어있습니다. 김 대표는 앞서 “내가 한번 플랫폼을 만들고 (대선주자들에게)대선행 티켓을 끊어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 시장을 차기 대선주자로서 낙점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 시장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내년 대권도전에 나서겠다”면서 “불감청고소원(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원래부터 몹시 바라는 바다) 김 대표에게 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받고 싶다”고 전하며 이에 호응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 자신을 당에 불러온 문재인 전 대표와 총선 이후 ‘냉각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후 이 시장을 포함해 김부겸 박원순 손학규 안희정 등 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과의 접점을 늘려왔습니다. 당 관계자는 “대선주자들의 ‘면접심사’를 보던 김 대표가 이 시장에게 제일 높은 점수를 준 모양새”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 역시 SNS상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당의 또 다른 잠재적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나 안 지사와 지지층이 겹치는데다 또 지자체장이라 여의도 정치와는 연이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는데 정치권에서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전망입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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