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독일처럼 되려면 중소기업들도 컴퓨터응용공학(CAE)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정원(사진) 한국엠에스씨(MSC)소프트웨어 기술총괄 상무는 “국내 도입된 지 30년 넘은 CAE를 좀 더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경영진들의 인식변화와 준비된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컴퓨터로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CAE는 생산성 향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내 도입 초창기부터 업계를 지켜온 김 상무는 ‘CAE의 개척자’로 통한다. 그는 “연구개발 인력을 갖춘 대기업의 경우 CAE가 어느 정도 보급된 상태”라며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보편적인 기술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이 CAE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 인력 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격차를 메워줄 수 있는 CAE 자격증 제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상무는 “CAE 자격증 도입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대기업 위주로 누려왔던 제품의 질과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중소기업들까지 누리기 위해서는 CAE 자격증 제도를 통한 체계적인 인력 저변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AE 기술을 통해 독일처럼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MSC는 1963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우주선의 안정성을 모의시험(시뮬레이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한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1963년 설립된 회사다. 전세계 1만개 이상의 대기업에서 9만명 정도의 CAE 전문 인력이 MSC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994년 출범한 국내 지사는 현대자동차, 한국항공우주산업,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한 1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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