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69)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위기에 놓인 아마추어 야구 부활과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쓴 소리를 던졌다. 김인식 위원장은 16일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그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봐도 대표팀 선수들의 체격 조건은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체력은 형편없다. 과거엔 겨울에도 체력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요즘 학생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장 정규시즌 종료 후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발을 해야 하는 김 위원장은 “WBC도 그렇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가 재진입한 것도 환영할 일이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이상 프로야구 저변은 점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또 한가지 문제점은 교육이다.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젊은 나이에 야구를 그만둔 선수들은 무얼 할 수 있겠나”면서 “유니폼을 벗은 후에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은 아마추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두 가지를 위해 현장에서 지도자들은 사심 없는 열정을 보여야 하고, 학생 선수들은 운동에만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에 대해서도 “그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군산상고와 휘문고의 결승전을 지켜보던 도중에도 감독ㆍ코치가 선수들에게 세세한 주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자 “저런 것도 문제다. 평소에 훈련이 돼 있어야지 경기 중에 저러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초대 WBC와 2009년 제2회 WBC 감독으로 각각 4강과 준우승 신화를 일궜고,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국민 감독’으로 불리고 있는 야구계 원로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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