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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광복절을 건국절로 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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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광복절을 건국절로 법제화”

입력
2016.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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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임시정부 정통성 부정하나”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법제화하는 방안을 공론화 하며 ‘역사 전쟁’에 불을 당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하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역사적,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지적하는 등 진보 진영에서 일제히 비판을 쏟아낸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새누리당 중진들은 17일 일제히 건국절 법제화 요구를 쏟아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생일은 1948년 8월 15일”이라며 “분명히 법제화 돼서 8·15를 광복절이면서도 건국절로 모든 사람이 다시 한 번 되새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대 국회 때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해 철회한 정갑윤 의원도 “법제화에 대해 국민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건국절로 인정하지 않는 주장들은 사실상 광복 이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정통성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공세에 일제히 날을 세웠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오늘은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문 전 대표야 말로 얼빠진 주장을 삼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상해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건립,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건립된 것”이라며 “진영 논리로 대한민국의 건국 논리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국가 정체성의 문제라며 대국민 공개토론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연석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5분 발언 등을 통해 국민 앞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곧장 맞대응 했다. 특히 8ㆍ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더민주 당권 주자들이 “상해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일제히 박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후보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헌법은 3ㆍ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건국된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일본) 관동군에 복무한 아버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없이 광복절에 건국절을 강조한 것은 항일독립운동을 부정하고 건국 이전의 친일행적을 정당화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상곤 후보는 “‘건국 68주년’ 언급은 대한민국 정통성의 부정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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