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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동기, ‘경제 궁핍형’보다 ‘이민형’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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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동기, ‘경제 궁핍형’보다 ‘이민형’변모

입력
2016.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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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동경” “체제 불만” 많이 꼽혀

계층도 중산층 이상 절반 넘어

지난 19일 중국 선양의 코리아타운 시타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선양의 코리아타운 시타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경제적 궁핍 보다 ‘체제 불만이나 자유 동경’ 등 비경제적 이유로 탈북하는‘이민형 탈북’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가 21일 공개한 하나원 수료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꼽은 탈북 동기 중 ‘경제적 어려움’은 2001년 이전엔 60%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2014~2016년 조사에서는 10% 정도로 감소했다. 대신 10% 수준이었던‘자유 동경’은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30%대로 늘어나 가장 큰 탈북 동기로 꼽혔다. ‘체제 불만’을 꼽은 탈북자도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20%에 육박했다.

탈북민의 계층도 중산층 이상으로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거주시 소득이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한 탈북민은 2001년 이전에는 19%였지만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55.9%로 늘었다. 북한 거주 당시 생활 수준을 '중ㆍ상급'이라고 답한 비율도 2001년 이전에는 23.5%에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66.8%였다.

이와 맞물려 탈북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전 한국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20% 정도였으나, 2014년~2016년 조사에서는 80%에 육박했다. ‘좋지 않게 생각한다’은 응답은 30%대였다가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1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북한보다 잘 사는 수준’이라는 응답이 2001년 이전에는 60% 정도였다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90%를 넘었다. 통일부는 "과거에는 하위계층이 경제적 요인에 따라 탈북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산층 이상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탈북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국 정보와 문화 등을 접촉하면서 점차 많은 북한 주민들이 실상을 인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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