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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정보력 가치 높아”…美ㆍ英까지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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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정보력 가치 높아”…美ㆍ英까지 발벗고 나서

입력
2016.08.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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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맥ㆍ비자금 등 정통할 가능성

국제사회 대북 제재에 도움 기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3일 촬영한 영상 캡처. 연합뉴스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3일 촬영한 영상 캡처. 연합뉴스

태영호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의 탈북에 우리 정부는 물론 영국과 미국까지 공을 들인 것은 그의 ‘정보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 공사가 영국에서 10년간 근무했던 만큼 유럽 내 북한 네트워크는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자금 정보에도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태 공사는 탈북 과정에서 영국의 해외정보국(MI6)으로부터 안전가옥을 제공받았고 미국의 도움도 얻어 독일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거쳐서 서울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 망명에 주재국과 미국까지 발벗고 나선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태 공사의 위상과 정보력을 높이 산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태 공사는 북한의 유럽 외교 중심무대인 영국에서 ‘실세’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만큼, 유럽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외화벌이 실태와 구조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자금 정보에도 접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씨가 북한 최상부 권력층인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알려져 북한 권력 핵심부의 인적 정보도 상당히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북 관계자는 “태 공사가 김 위원장과 김 위원장 주변의 동향 등 민감한 정보들도 다뤘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북제재 국면에서 김정은의 치부를 드러낼 수도 있는 정보원을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태 공사 역시 우리 정부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탈북자들은 통상 북한의 보복 등을 우려해 신상 공개를 극도로 꺼린다. 반면 정부가 태 공사의 귀순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태 공사의 동의가 있었다는 뜻으로 그가 우리 정부에 협조해 적극적인 대북 활동에 나설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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