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ㆍ이스라엘 메달리스트들
잇달아 금메달보다 값진 선행
리우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올림픽 은메달과 AD카드 등이 경매에 나왔다. 리우 올림픽 남자원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폴란드의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33)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이 딴 메달을 경매로 내놨다. 그는 “올해 3세인 올렉 시만스키가 ‘망막아세포종’이라는 희소병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시만스키의 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우올림픽에서 받은 은메달을 경매로 내놓는다”라고 밝혔다. 망막아세포종은 망막에 생긴 암으로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신체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메달을 시만스키를 위해 기꺼이 내놓기로 결심한 그는 “안타깝게도 폴란드엔 시만스키를 치료해줄 수 있는 곳이 없어 미국 뉴욕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메달을 판매한 수입은 전액 시만스키의 치료비로 쓰인다. 은메달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는 메시지를 보내달라"라고 밝혔다.
말라초프스키는 “시만스키에겐 이 은메달이 그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메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말라초프스키의 은메달 가격은 22일까지 약 2만 달러(약 2,200만원)까지 올랐다. 시만스키의 수술을 위해선 수술비와 여비를 합쳐 총 12만 6,000달러(약 1억4,200만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야르덴 게르비(27·이스라엘)는 올림픽에서 쓰이는 신분증인 ‘AD카드’를 경매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24일 “리우 올림픽 유도 여자 63㎏ 동메달리스트인 게르비는 자신의 AD카드를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올렸다”고 전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매 채널을 공유한 게르비는 “AD카드의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도움을 주고 싶다”이라며 경매 채널 공유를 독려했다. 24일 현재 게르비의 AD카드 가치는 1만3,100달러(약 1,500만원)까지 올랐다. 게르비는 “경매 수익금은 텔아비브의 수라스키 의료원 이치로브 병원의 소아종양내과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르비의 AD카드는 29일까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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