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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천년 불교유적, 강진 타격에 ‘한 줌 흙먼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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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천년 불교유적, 강진 타격에 ‘한 줌 흙먼지’로

입력
2016.08.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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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주 바간에 위치한 마욱구니 고대 사원 입구에 24일 강진으로 인해 부서진 건축물 잔해가 쌓여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만달레이주 바간에 위치한 마욱구니 고대 사원 입구에 24일 강진으로 인해 부서진 건축물 잔해가 쌓여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인들이 25일 무너진 바간 틸로밍로 사원을 청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얀마 군인들이 25일 무너진 바간 틸로밍로 사원을 청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근 도시 바간의 고대 불교유적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25일(현지시간) 미얀마 종교문화부는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총 230여건의 불교 유적 붕괴 및 파손 피해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최대 피해 지역은 만달레이주 바간의 유적지로, 이곳에는 미얀마를 최초 통일한 고대 파간 왕국의 유물이 다수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바간에서 확인된 사원, 불탑, 사리탑 등 불교 유적 피해 건수는 185여 건에 달한다.

지진 강타 직후 바간 내 유명 유적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된 상태다. 불탑들 또한 가장 약한 첨탑이 붕괴하면서 주변 탑들도 일제히 폭격을 당한 듯 무너져 내렸다. 바간 불교유적은 미얀마 정부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보물이지만, 지난 1975년 8월에도 규모 8의 강진으로 대규모 파손된 적이 있어 점차 위상이 축소되는 상황이다.

바간 불교 유적들은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10~14세기에 지어져 최장 1,000년이 넘은 이들 건축물은 미얀마 정부의 예산 부족 문제로 적시에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공사가 시작됐으나 수천개의 불교유적 중 혜택을 본 건축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르카르 초 미얀마 종교문화부 부국장은 “우선 문화재 피해 실태부터 파악해야 개ㆍ보수 공사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정부는 유네스코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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