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북한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잠수함을 만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신문은 26일 북한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간부에게 이 같은 지시를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직후 열린 과학자 등 발사에 관여한 이들과의 연회에서 신형잠수함 제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리만건 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에게 “성공한 경우에는 (리만건의) 동상을 세워 주겠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옛 소련이 해체를 의뢰하며 매각한 배수량 3,000톤 수준의 골프급 잠수함을 분석해 얻은 기술을 토대로 여러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신형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SLBM 시험발사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건조”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부문에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개발에 총력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북한이 SLBM을 3기 탑재할 수 있는 3,000톤급 잠수함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려면 육상발사, 수중발사, 탄두 비행 기술, 탄두를 노린 대로 쏘는 유도기술의 4단계를 모두 충족해야 하며 이번 시험으로 북한이 3단계에 해당하는 탄도 비행기술을 확보한 것은 확인됐으나 마지막 단계인 유도기술에 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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