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도 함께 흘리고 잠도 함께 잔다"
노르웨이에서 올여름부터 여성 징병제를 실시한 가운데 여군들의 군 생활 모습을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노르웨이 의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처음으로 징병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18세 이상 여성(올해는 1997년생)이 대상이며, 복무 기간은 남자와 똑같이 1년이다.
이날 기갑대대 신병들은 소총 훈련을 받았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모자를 눌러쓴 여군들이 군데군데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신병들의 포부도 당찼다. 이번에 입대한 여군 마리안느 웨스텀은 "(군 입대는) 탯줄을 자르게 해준다"며 "남녀가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더 독립적이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다르게 살아온 친구들과 사귀는 게 묵표"라며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르웨이 군대에선 내무반도 남녀가 함께 사용한다. 니나 헬룸 노르웨이방어연구시설(NRDE) 연구원은 "서로를 노출함으로써 인내와 이해심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조사 결과 남녀가 함께 내무반을 사용하도록 했을 때 성적 문제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흐려지고, 우정과 동지애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남성 신병 캐스퍼 자바그는 "처음엔 우리 모두 부끄러웠다. 여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어색한 기간이 지나고 곧 여군들도 우리와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자바그의 내무반 동기이자 여성 신병인 진 그림스부는 "남자들과 함께 있다는 건 내 한계치를 높이고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군의 만족감도 높다. 팔 베르글룬드 중령은 "운영상 여군이 있는게 더 유리하다"며 "여군들은 정보수집 등 남자 군인들이 능숙하지 못한 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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