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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 과정 ‘전기 실종 사태’, 연간 6700억원 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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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 과정 ‘전기 실종 사태’, 연간 6700억원 규모 손실

입력
2016.08.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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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송전ㆍ변전 과정에서 7,954GWh, 금액으로는 6,732억원에 해당하는 양의 전기가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전력통계속보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송ㆍ변전 과정의 전력 손실량은 7,954GWh에 이른다. 송전은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먼 곳에 있는 수요처로 보내는 것이고, 변전은 송전에 적당한 전압으로 높이거나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손실량은 신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의 지난해 연간 발전량(7,953GWh)와 맞먹는다. 지난해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며 지급한 평균 가격(전기 도매가격)인 ㎾h당 84.65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6,732억원에 달한다. 2006년 6,803GWh에서 10년 사이 16.9% 증가했다.

전력 손실량이 늘어나는 것은 장거리 송전이 필요한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자력과 석탄발전은 냉각수 확보와 연료 수입의 편의성은 물론 안전을 위해 통상 해안가에 건립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요처인 대도시로 보내려면 장거리 송전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송전에 필요한 송전회선의 길이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송전회선의 총 길이는 3,332만C-㎞(서킷 킬로미터ㆍ송전선로 길이의 단위)로, 2001년(2,736만C-㎞)보다 약 22% 늘었다.

지난해에만 2조5,503억원이 투입되는 등 송ㆍ변전 설비 신증설과 보강 등에 들어가는 금액도 막대하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연료가 싸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 의존도를 높이며 송전망 건설 비용과 송전 손실, 환경오염 같은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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