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 소국 가봉을 통치하는 봉고 가문의 장기집권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내무장관이 알리 봉고 현직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야당 장 핑 후보측은 선거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선거관리위원회와 내무장관 발표를 인용해 27일 치러진 대선 개표를 마무리한 결과 알리 봉고 현 대통령이 49.8%를 득표해 48.23%를 득표한 핑 후보를 제치고 신승했다고 보도했다. 봉고 가문은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과 알리 봉고 현 대통령 2대에 걸쳐 가봉을 통치하고 있다. 알리 봉고 대통령은 2009년 41년간 가봉을 통치해 온 부친이 사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했었다.
앞서 27일 60% 이상을 득표했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던 핑 후보 측은 결과에 불복하고 나섰다. 야당측 선거관리위원인 폴 마리 곤주는 “투표를 도둑맞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밀려나왔고 이에 대응해 군 병력이 배치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야권 인사들은 집이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는 가봉 정부가 선거 개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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