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이 수업에 출석조차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높은 학점을 주고 장학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10, 11월 대학들의 국가장학금 수혜자 학사관리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15개 일반대학과 5개 전문대에 관련자 징계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전남 무안의 초당대는 지난해 1학기 온라인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고, 오프라인 강의에도 2~12시간 결강해 F학점 처리를 해야 할 13명에게 B+~D 학점을 줬다. 또 이 중 2명에게는 지난해 2학기에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411만원 지급했다. 이 대학은 2012~2015년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448명에게 교내장학금 9억9,300여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남 영암의 세한대, 광주 송원대 등도 출석 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높게 줘 장학금을 받도록 했고, 광주 남부대는 필수 이수 학점을 채우지 못하거나 F 학점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 107명에게 1억5,5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측이 학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출석 기준이 미달했는데도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학점을 F로 처리하고, 관련자들에게 경고, 주의 등의 조치를 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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