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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DJ 정부 비협조ㆍ노무현 탄핵ㆍ호남 차별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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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DJ 정부 비협조ㆍ노무현 탄핵ㆍ호남 차별에 사과”

입력
2016.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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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호남ㆍ새누리의 연대ㆍ연합 가능”

“의원들 황제특권도 내려놔야”

국회 특권 개혁 국민위 제안도

“의장실 폭력 사태 사과하세요”

야 일부는 야유 보내고 비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 비협조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호남 차별 등에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서로 집권 경험이 있는 여야가 이제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쳐야 할 때”라며 당의 과거사를 반성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며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지금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당 대표로서 이 점에 참회하고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ㆍ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며 호남 연대론도 펼쳤다.

이 대표는 재벌의 골목상권 진출도 강하게 비판하며 “대기업 경영자들의 무분별한 탐욕은 법과 제도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과 무관하게 지배구조에 시비 거는, 대기업과 권력투쟁을 하는 방향은 걱정”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대기업이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업종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막아내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화된 사회에서 의원 불체포ㆍ면책 특권은 황제특권이다. 지체 없이 내려놔야 한다”면서 “국회 70주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1년 시한으로 설치하고, 당장 9월 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셀프 국회 개혁 대신 국민 주도의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국회야말로 나라를 해롭게 하는 국해(國害)의원이라고 힐난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 및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과 관련해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특정 정권이나 정치권보다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김영란법의 철저한 준수를 약속하고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 등도 당부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할 때 삿대질을 하고 비난하며 집단퇴장 한 여당 의원들을 ‘패러디’ 하듯 곳곳에서 이 대표의 연설에 야유를 보내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하자 야당 의원 쪽에서는 “헛소리를 하고 있어” “청와대부터 개혁 합시다”란 비난이 나왔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대목에서는 “에잇”이라고 소리치는 의원도 있었고, 파견근로자법 입법의 당위성을 설명할 때는 “공부 좀 하세요”란 비아냥이 터졌다. 연설 후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일어서서 “새누리당은 의장실 폭력사태 사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이 대표의 연설 내내 팔짱을 끼거나 고개를 숙이고, 옆 의원과 얘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에 정 의장은 이 대표의 연설 직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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