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 정보공유 분석중”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9일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것에 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이라면 유엔 결의위반이고, 북일 평양선언위반이며, 6자 회담 선언에도 어긋난다”고 강력 비판했다.
기시다 외무장관은 핵실험으로 확인된 경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긴급 대응하도록 당국자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무성에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했고 한국, 미국 등과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계 성청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서고 국민에 대해 적확한 정보 제공을 하며, 관계국과 연대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북한 정세 관저대책실’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과거의 사례 등에 입각했을 때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는 방사능 물질을 채집할 수 있는 항공자위대기를 띄우는 등의 대응에 나섰다고 NHK 방송이 전했다. 일본 주요방송들은 정규 프로그램 도중에도 총리관저와 기상청, 외무성, 방위성 등을 수시로 중계로 연결하며 속보를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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