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세 감기와 유사 … 노인층 각별한 주의 필요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없는데 열이 나고 근육통까지 있다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등 가을철 열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들 가을철 열성질환은 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가을철 열성질환으로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9년까지 5,500명 수준이었던 환자 수가 2013년 1만365명으로 증가했다. 환자의 증가는 성묘와 함께 등산ㆍ캠핑 등 야외활동이 가을철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승순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에는 성묘객과 등산객 중심으로 쯔쯔가무시병이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캠핑이나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다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병으로 조기에 치료하려면 환자는 최근 어디를 다녔는지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초기에 항생제 투여만 하면 쉽게 치료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최근 여행력을 밝히지 않아 조기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이라면 야외활동을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열성질환이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노인의 경우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기도 하는 만큼 가을철 열성 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완치해도 재발하므로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도 가을철에 유의해야 할 열성질환이다. 송 교수는 “쯔쯔가무시병보다 환자 수는 적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며 “가을철 열성질환은 말 그대로 열과 관련된 병이라 야외활동 후 감기 증상이 없는데 열만 계속 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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