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한 일본 정계의 ‘괴짜’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13일 “북한의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핵실험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을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13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한 그는 이날 귀국길에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이노키 의원에게 북한이 선제 핵공격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북한을 붕괴시키려 한다면 단호하게 핵을 갖고 싸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노키 의원은 “이런 시기에 잘 오셨다. 고맙다”는 내용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메시지도 리 부위원장을 통해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노키 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딘가에 창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이노키 의원은 지난 10일 약 1시간30분가량 리 부위원장과 면담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북한으로 넘어간 일본인 여성 3명과도 만났다고 밝혔다.
이노키 의원은 스포츠 교류가 목적이라며 북한정권수립 기념일(9일) 전날인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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